후백제는 후고구려 즉, 태봉과 함께 신라후기 새로운 후삼국시대를 열은 주역으로서 특히, 후백제왕 견훤은 가장 먼저 새로운 역사행보를 시작하였다는 점에서 한국역사상 새로운 역사를 전개하였다. 특히, 기존 삼국시대의 국가간 대결 양상과는 달리 신라로 통일된 상황에서 신라의 국가 운영이 한계에 달한 시대적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과 과거 역사적 근거에 기반하여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즉, 견훤은 신라사회의 골품제적 한계와 정복지역에 대한 가혹한 수탈 등 신라가 통일된 국가를 운영할 체계와 방식을 새롭게 구축하지 못하고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그 한계를 노출할 때 그 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국가를 개설하였다. 그같은 새로움의 상징은 ‘정개(正開)로 대표되는 견훤왕의 연호에서 그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한편, 견훤은 후백제를 공식적으로 출범하며 우리 역사의 정통을 마한과 백제로 연결짓고 그 근거지로서 금마 즉, 현재의 익산지역을 제시하여 우리 역사의 근본적 인식틀이 고조선-마한으로 연결되었으며 이를 계승한 국가가 백제이며 그 정통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백제를 부활하였음을 천명하였다. 이같은 인식은 결국 신라의 역사적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문제제기이자 잘못되었던 역사체계와 백성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대안을 천명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견훤의 인식과 함꼐 제시된 것은 백제부활의 실제목표 가운데 ‘의자왕의 숙분’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신라와 당에 의한 협공으로 붕괴된 백제의 아픔을 회복하겠다는 명분이자 관련지역민을 중심으로 감정적 호소를 통한 결집력을 염두에 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감정적 모토는 결국 지역과 과거 연고성에 근거한 한계와 정치적 보복이 명시되었다는 점에서 한계와 문제를 함께 보여준 것이다. 결국 후백제의 역사성격은 이같은 특성과 한계속에서 새로운 역사상을 전개시켰다. 이와함께 본고에서는 최근 발의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후백제문화권설정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함께 검토하고자 한다.
목차
1. 머리말
2. 후백제 역사인식 개선
3. 후백제 역사문화권설정과 법 추진
4. 후백제 관련 사업추진
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