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학. (2025). 분묘자료를 통해 본 전북 동부지역 역학관계. 전북학연구, 15, 57-79.
Series/Report no.
전북학연구; 제15집
Abstract
전북 동부지역의 삼국시대 분묘자료를 수계별로 검토하여, 가야와 백제 그리고 신라의 진출과정을 살펴보았다.
가야 분묘자료는 40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금강 수계권의 장수지역과 남강 수계권의 운봉고원에서 확인된다. 장수지역과 운봉고원 가야 세력은 6세기 전반까지 대규모의 고총을 조영하며 발전하였다. 섬진강 유역에서 조사된 가야계 석곽묘는 장수지역 또는 운봉고원에 자리한 가야와 관련된 것으로 이들 세력의 일시적인 진출이나 섬진강 유역 재지세력과의 교류 등을 통해 나타난 것이다.
백제 고분은 북쪽의 금강 수계권과 남쪽의 섬진강 수계권인 남원지역에서 주로 확인되었다. 금강 상류인 용담댐 일원에서 백제·가야·신라 분묘자료가 확인되는데, 늦어도 6세기 전반부터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되는 양상이 확인된다. 장수 지역은 6세기 전반부터 가야고분에 백제토기 부장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삼봉리고분군에서 횡혈식석실묘가 확인되어 일시적이지만 백제의 진출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운봉고원의 행정리고분군에서 5세기 전반에 해당되는 석곽묘가 조사되었으나 연속성은 보이지 않으며, 이후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에서 백제의 영향을 받은 횡혈식석실분이 확인되었다. 섬진강 중상류지역인 남원 사석리고분군과 초촌리고분군에서 5세기 후반에 해당하는 횡혈식석실분이 확인되었다. 이중 초촌리고분군은 섬진강 유역에서 확인된 최대 규모의 백제 고분군으로 웅진기 이후 백제의 지방거점에 조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신라 고분은 금강수계권의 북쪽인 무주와 진안지역과 남강 수계권인 운봉고원에서 확인되었다. 전북 동부지역 고분에 신라토기가 유입되는 시기는 5세기 전반으로 신라의 직접적인 진출이 아닌 현지 세력과의 교류로 나타난다. 5세기 후반에 들어와 대차리고분군을 비롯한 신라 고분군이 조영되며, 장수지역은 6세기 후반 이후에 신라의 권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여진다. 남강 수계권인 운봉고원의 봉대리고분군에서 가야와 신라 토기가 혼재되어 출토되었으며, 본격적인 신라 고분의 조영은 6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시작된다. 가야세력의 중심고분군인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에 석실이 들어서고 고총 축조가 중단되는 시점은 대략 6세기 2/4분기 이후로 가야세력의 소멸과 백제와 신라의 각축장이 되는 일면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섬진강 수계권에서 신라 고분은 7세기 전후한 시기로 편년되는 남원 월평리 수월유적이 있는데, 신라의 서쪽 진출과 관련된 것으로 보여진다.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권역설정
3. 분묘자료
4. 분묘자료를 통해 본 전북 동부지역
5. 맺음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