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품속 무주군은 금·은·동·철 등 지하자원의 보고이다. 이제까지의 지표조사를 통해 120여 개소의 제철유적이 발견되어 전국 단일 지자체 중 그 수가 가장 많다. 무주군을 가로지르는 남대천을 중심으로 원당천과 구량천 유역에서 제철유적의 밀집도가 높고, 행정 구역상으로는 무주군 무풍면과 설천면, 안성면이 여기에 해당된다. 아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발굴조사가 미진하지만 유적과 유물로 가야·백제·신라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무주 당산리 산성에서 시작하는 한 갈래의 봉화로가 무주 노고산 봉화와 봉화산을 거쳐 장수군 장계분지까지 이어진다. 백두대간 삼봉산에서 나제통문 북쪽 석모산까지 뻗은 산줄기에도 봉화가 배치되어 있다. 5세기 말엽 경 신라가 백두대간을 넘어 무주군 일대로의 진출이 무주 대차리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검증되었고, 무풍면 현내리 산성이 신라 무산성으로 판단된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하는 대곡소와 안성소를 철소(鐵所)로 대곡소는 동소(銅所)로 추정된다. 이제까지 무주군이 덕유산 등 ‘청정무주’로 회자되고 있지만 향후 제철유적의 역사성을 고증한 뒤 이를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었으면 한다.